책 리뷰

[경제 책 리뷰] 환율의 미래 / 홍춘욱 - 초보자의 이해를 위한 환율책

Blackhippo0805 2024. 9. 28. 18:16

환율의 미래

홍춘욱 지음

 

 
환율의 미래
『환율의 미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환율 변동의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는 방법부터 당신의 자산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주요 화폐의 미래까지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환율이 움직이는 이유와 원리,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까지. 원리를 이해하면 환율의 방향을 스스로 예측할 수 있고, 각국 통화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책은 독자들에게 환율을 보는 눈을 갖게 하는 동시에 저자 자신이 바라보는 글로벌 주요 화폐의 미래를 소개한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나누어 환율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외환시장의 구조와 환율 결정의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면서 고정 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또한, 지난 2015년 봄 세계 경제를 폭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남유럽 재정위기가 어떻게 해서 발생하였고, 어떤 해결 과정을 밟을 것인지 살펴본다. 아울러 환율을 결정짓는 여러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편, 한국이 1997년처럼 또 다시 외환위기를 경험할 가능성에 대해 점검한다. 소비자의 사소한 기호 변화가 부품 및 원자재 생산업체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채찍 효과’, 주요 아시아 통화의 미래, 자산분배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
홍춘욱
출판
에이지21
출판일
2016.02.05

 

 

환율 도대체 넌 뭔데?

 

매일 경제 뉴스에서 환율에 대한 이야기가 한 꼭지를 차지한다. 특히 22년 하반기부터 달러가치 상승, 23년 엔화 저평가 등으로 뉴스와 신문의 경제면은 물론이고 유튜브의 전문가들도 나와서 관련한 전망을 내놓는다.

그래서 좋다는 건가 안좋다는 건가? 대부분의 일반인은 눈만 꿈뻑일 뿐이다. 경제 뉴스를 조금 관심 있게 봤던 사람들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몇 년 전엔 원화 가치가 낮아서 좋다고 한 거 같은데 왜 이번엔 안 좋다고 하는 거지? 중국위안화 절상이 무슨 말이고 왜 하는 거지?

환율은 금리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이지만, 중요하다고 말만 하고 왜 중요한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리된 책을 찾기 어려웠다.  그렇게 찾아봤던 차에 수년 전 읽었던 홍춘욱 박사님의 '환율의 미래'를 다시 읽어보기로 하였다.

예전에 유익하게 읽었던 책이었는데, 수년이 지나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경위는 사실 굉장히 단순하다.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시기가 되었으니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 도미노처럼 일어나 환율이 요동 치기 시작하여 22년 6월 초 1250원을 막 넘어선 달러/원 환율은 같은 해 10월 말에 1450원 근처까지 밀고 올라갔다. 덩달아 유가도 치솟으며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 등 에너지 수입국들의 괴로움이 커져갔다.

이런 시기에 진행했던 예전 경제 독서 모임에서 거시경제를 다룬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라는 책을 보고 토의하던 중 참석자들이 금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독서모임에서 한 번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환율과 금리를 알면 경제의 큰 틀은 거의 이해하는 것이라 환율에 대한 책을 읽어보자라고 결정했는데 (나온 지 꽤 시간이 지난) 이 책 보다 더 쉽게 쓰인 것 같은 환율 책은 없는 것 같았다. 환율이라는 주제가 일반인들에게 너무 어려운데 내용과 문체가 쉬워야 그나마 이해를 하고 넘어갈 것 같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다른 책과 고민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만한 책이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었다.

논의 한 내용

스타벅스 지수로 본 화폐의 상대 가치

환율에 대한 개념을 설명할 때 꼭 나오는 것이 일물일가의 원칙이다. 하나의 물건의 효용은 어느 곳에서나 같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상대적인 가격을 비교하면 해당 화폐의 가치가 비쌌는지 싼지 알 수 있다는 원리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고, 문화권별로 호불호 없이 널리 통용되는 제품,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 제품을 가지고 예를 들게 되는데, 이전에는 그것이 맥도널드의 빅맥을 이용한 '빅맥지수'였고, 요즘에는 스타벅스 톨 사이즈 라테 한잔을 이용한 '스타벅스 지수'이다.

이 스타벅스 지수를 가지고 환율에 대한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면서 시작했다. 위 스타벅스 지수를 보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터키는 스타벅스 가격이 가장 싼 곳으로 현재 극심한 인플레로 터키 리라 가치급락이 일어난 곳이다. 지수대로라면 한국의 통화가치는 일본보다 비싼데 일본의 장기 침제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스타벅스 지수를 보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대륙은 유럽인데, 같은 대륙 내 차이가 상당한데 문제는 이들이 유로화라는 같은 통화를 쓰는 국가들이라는 점이다. 같은 돈을 쓰는데 저렇게 화폐가치가 상이하다고?

유로화의 모순

유로화의 모순은 이 책 환율의 미래에서도 다루었지만, 토론에서도 주요 주제로 이야기되었다. 유로화가 없었다면 남유럽은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졌을까? 독일은 통일 이후의 경제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

남유럽, 이전에 PIGS라고 불리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보다 제조업, 금융에서 경쟁력이 적고 1차 산업과 관광업에서 우위가 있는 지역이다.

남유럽국가 중 가장 제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도 관광업 비중이 GDP의 10%이고, 가장 제조업과 거리가 멀고 관광이 발달한 그리스는 GDP의 20%를 관광업이 담당한다.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시쳇말로 반도체로 먹고산다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반도체 비중이 2018년 기준 GDP의 6.7%이다.

근데 유로화로 인해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들의 화폐가치가 적정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관광업이 타격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같은 유럽 내 여행자들도 남유럽 보다는 터키, 모로코, 두바이 같은 다른 대안을 찾게 되고 타 지역의 여행자들은 말할 것 없이 다른 대안을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남유럽 국가들이 강점을 가지는 1차 산업 물품도 지중해성 기후를 갖는 다른 국가들 제품대비 가격경쟁력이 없어 밀리게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독일 및 프랑스는 자신들의 적정 화폐 가치 대비 낮은 유로를 사용하게 되어 꾸준히 수출경쟁력을 올려왔다. 이는 남부 유럽국가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고, 남부 유럽 국가들이 유로존에 남기 위해서는 서유럽 국가들의 재정적 보상이 필요해진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국내정치적 반대로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도 어렵고, 유로화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 개인적인 단견이지만 유로화의 실험은 언젠가 종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율에 따라 좋아질 기업, 안 좋아질 기업

 

환율의 변동이 상시적이라면 이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다.

만약 원화의 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한다면 어떤 기업들이 좋아질까?

개인적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이 좋아질 것 같은데, 원유의 수입가격이 낮아져 마진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고, 내수 중심의 기업 특히 식품기업의 경우 수입 물가 하락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안좋아질 기업은 장기 수주를 하는 조선업이 그다지 좋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주 시점대비 배를 인도할 때 달러가치가 낮으면 그만큼 이익이 없어질 것 같아서 이고,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소비재 대표적으로 자동차 같은 기업도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불리한 점이 여전히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환율 변동성을 통해 찾아본 투자의 기회

이 책에서도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제에서 채찍 효과의 말단에 있고 장치산업 중심이 경제 체제로 환율과 자산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된다고 한다.

이는 물론 상시적 리스크 노출이라는 점에서 좋지 않지만, 이런 변동성이 개인투자자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원화가치가 높을 때 우량 해외 자산을 사두었다가 원화가치 하락 시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일 경우가 많다) 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은 해외 자산 특히 달러 표시 자산들에 대한 관심을 평소에 길러두었다가 이를 투자로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친절하게 해외 자산과 국내자산의 자산배분의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국내 부동산의 변동성을 가장 잘 헷지(hedge) 해 줄 수 있는 자산이 미국 주식이라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아 수년 전 이 책을 보고 해외 주식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고 이번 환율 급등기에 도움을 받기도 했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맺음

환율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주제라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좋은 책을 선정한 덕분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환율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았던 책이라 이런 독서모임이라는 기회를 통해서 다시 읽어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는데 기본 개념은 수시로 이렇게 확인하는 게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다.

환율에 대해 알고 싶거나 이해가 어렵다고 하면 이 책을 통해서 투자자로서 기본 소양을 갖추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점수 (5개 만점) ★  

한 줄 평 : 환율이 무엇인지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다면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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